내년 총선 출마지를 놓고 고심하던 이정현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이 결국 고향에서 나서는 모양새다.

현재까지 출마 지역구를 특정하지 않고 있지만 고향인 곡성군이 포함된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에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8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이 부위원장은 지난 8월 고향인 곡성군을 시작으로 구례군, 광양시에서 '지방시대 비전과 전략' 주제의 강연을 통해 본격적인 총선 행보를 시작했다.

10월에는 여수광양항만공사에서 강연회가 예정돼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이 부위원장의 이같은 움직임을 볼 때 고향인 곡성이 포함된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 출마를 굳힌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아직 출마지역을 확정하지 않았다는 이 부위원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로 출마할 것이란 근거는 당 안팍에서 감지되고 있다.

최근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 "이 전 대표님(이 부위원장)은 순천에 출마하지 않고 전남 다른 지역에서 출마할 것"이라고 단언한 바 있다.

평소 명분을 중요시하는 이 부위원장이 순천에서 정치후배인 천 위원장과 공천경쟁을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표현으로 광양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는 이 부위원장의 고향인 곡성군이 포함돼 있고, 2014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시 곡성에서 70%가 넘는 지지를 받았다.

또한 광양시는 4연속 무소속 시장을 배출한 도시로 공략이 쉽고, 민주당 텃밭인 호남 지역 중 상대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층이 높아 유력한 출마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지역정치권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이 부위원장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다.

민주당 소속의 한 정치인은 "이정현 부위원장의 출마설이 돌면서 지역구 내에서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면서 "이 부위원장같은 중량감있는 정치인이 출마한다면 선거판이 출렁이고 치열한 싸움이 될것"으로 전망했다.

순천의 경우 현재 인구 상한선(27만8000명)을 넘겨 분구 대상이지만, 두 개 선거구가 될지, 현 상태가 유지될지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어 선거구 획정이 총선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순천시 인구는 27만8800명, 광양시는 15만2000명, 곡성군 2만6974명, 구례는 2만4420명이다.

이 부위원장의 광양출마설을 가장 먼저 반기는 지지층은 기업인들이다. 여당의 프리미엄과 친기업 성향을 갖고있는 이 부위원장의 정치적 성향을 기대하는 눈치다.

                                                                     자료 : (곡성=뉴스1) 서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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