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한 잔과, 막창 한 입 먹으면 입에서 사르르르~
「3지구(地區)막창구이」를 찾아서

2009년 12월 22일 (화) 11:14:43 김혜영 기자 sinya19@nate.com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가는 퇴근길, 사무실을 나와 길을 걷다보면 ‘지글지글, 노릇노릇’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고소한 유혹이 기어이 또 발길을 붙잡고야 만다. 그 냄새의 정체는 바로 막창, 연향3지구 서림교회 뒤편에 위치한 「3지구(地區) 막창구이」다. 일단 그 맛을 알아버리고 나면 결코 헤어날 수 없다는 주민들의 칭찬에 찾아가봤다.

소주 한 잔 털어 넣은 후, 연한 갈색빛으로 익은 막창을 집어 입 안에 쏙 넣고 오물오물 씹으면 부드럽고 고소한 맛에 어느새 침이 한가득 고인다. 씹으면 씹을수록 자꾸만 손이 바빠지는 특별한 맛이다.

석쇠에 오른 하얀 막창이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익어가자 사람들은 입 안에 가득 고인 침을 튀겨가며 '막창 예찬론'을 펼친다. 소주와 궁합이 맞는 음식으로 둘째라면 서럽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막창은 연기가 많이 날 뿐 아니라 굽는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배고픔을 못참는 사람들한테는 기다리는 시간이 오래 느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삶은 막창은 금방 익어버리기 때문에 불에 잠깐 올려두었다가 먹어야 한다. 잠시 한눈을 팔면 새까맣게 타버리므로 막창의 면을 돌려가며 연한 갈색으로 변했을 때 먹어야 제대로 된 맛을 경험할 수 있다.





가위로 자르는 순간 속살이 ‘톡’하며 먹음직스럽게 보여주고, 고소하게 익어가는 냄새에 침을 꼴깍꼴깍 삼키며 기다린 정성을 역시 배신하지 않는다. 노릇노릇 잘 익은 막창은 야들야들 하면서도 쫄깃쫄깃 씹히는 맛이 최고다. 여기에 씹을수록 우러나는 고소하고 담백한 육즙이 입맛을 마구마구 자극한다. 그 맛의 깊이가 여느 고기는 저리가라 할 정도이고 최고급 삼겹살도 막창 앞에선 한 수 아래일뿐만 아니라 둘이 먹다가 하나 죽어도 모를만큼 막창 한 조각에 진한 고소함이 일품이다.

3지구 막창은 소박하지만 따뜻한 사람사이 정이 살아있는 곳이다. 주인과 손님이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인사를 나누고, 일상의 기쁨과 시름을 함께하며, 서로 소주잔도 건넬 수 있는 그런 곳이다. 막창을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이다 보면 혼자서도 2~3인분을 뚝딱 해치우게 된다. 고소하고 담백한 맛에 자주 찾는다는 손님은 “손맛좋고 정도많은 음식으로 유명한 순천에서 미각을 만족시켜주는 막창을 제공하는 몇 안 되는 음식점 중 하나일 것이다. 다음에는 직원들과 같이 찾아와야겠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3지구 막창구이 윤용근 사장은 “한 분 한 분 찾아주시는 손님들의 고마움과 소중함을 더 잘 알고 있다”며 “처음 시작할 때와 같은 마음으로 늘 좋은 재료, 좋은 음식, 진실된 마음이 담긴 친절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3지구(地區)막창구이」는 연향3지구 서림교회 뒤편에 위치해 있으며 예약 및 문의사항은 061-721-4057 로 하면 윤용근 사장의 친절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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