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농업유산(GIAHS)으로 가는 궤도 진입 성공

구례군(군수 서기동)은 ‘구례 산수유농업’이 마침내 농림축산식품부의 국가중요농업유산 제3호로 지정되었다고 밝혔다.

구례군은 2013년 9월 국가중요농업유산 신청서를 농림축산식품부에 제출하여 1․2차 심의 및 현장조사를 거쳐 최종 3개 자원이 심의에 올라 16일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 심의위원회 결과 2개 자원이 지정되었다고 그간의 경과를 전했다.(제3호 - 구례 산수유 농업, 제4호 - 담양 대나무밭)

구례 산동면 지역은 경작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산간지역으로 약 1천여년 전부터 생계 유지의 수단으로 마을과 비탈밭 주변 유휴지를 활용하여 산수유를 재배하면서 228ha의 대규모 군락지를 형성하여 오늘에 이르렀으며, 분지형 지형으로 산수유 재배의 적지이기도 하다. 또한 마을과 낮은 돌담 등과 어우러진 농업 경관은 봄에는 온통 노랗게, 가을엔 붉게 물들어 장관을 연출하여 매년 꽃과 열매축제가 펼쳐지는 축제의 공간으로 변신한다.

아울러 산수유 농업은 산수유 군락지와 돌담에 서식하는 양서파충류, 곤충류, 조류, 초본류 등 생물 종 다양성으로 생태계 다양성을 형성하고 전통 시비법, 수확 및 씨 제거 과정에서 마을단위 협업전통을 이뤄내 왔으며 오늘날 지역경제 활성화 및 농업소득 향상은 물론 농촌지역 발전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의미가 더해져 크게 주목받고 있다.
지역에서는 오래된 산수유나무가 조경수 등의 목적으로 관외로 무분별하게 반출하는 것을 방지하고 보호하고자 2011년 산수유 보호 및 육성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지역 주민 협의체에서도 보존 운동을 활발하게 펼치는 등 산수유 농업 및 군락지 보존에 대한 전군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며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정을 염원해 왔다.

서기동 구례군수는 “이번에 구례 산수유농업이 역사성과 차별성, 문화적 특성, 자연생태계적 가치 및 경관적 특성들로 인하여 국가적으로 보전할 가치가 있는 자원으로 인정받아 지역의 브랜드 가치 향상은 물론 산수유의 보존 및 활용에 탄력을 받게 되었다“면서 ”내년에는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도 등재하여 글로벌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중요농업유산제도는 국가적으로 보전할 가치가 있는 농촌의 다원적 자원과 생물다양성 보존은 물론 조화로운 활용을 통하여 농촌의 활성화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목적을 두고 2012년에 국내 처음 도입된 제도로 농림축산식품부에서 2013년도 2개소(완도 청산도 구들장논과 제주밭담 시스템)가 국가농업유산으로 지정하였으며 이후 올해 4월에는 해당 지역을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도 동반 등재 완료하였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은 전 세계의 독창적인 농업문화를 보전해 지속 가능한 농업을 성취하고 농촌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2002년부터 FAO(유엔 세계식량기구)가 선정하고 있다. 한국 2개소를 포함하여 일본 사도섬의 따오기농법과 노토반도의 계단식논, 중국 한족의 물고기 이용 쌀농업, 알제리의 오아시스시스템, 케냐의 마사이족 목축시스템, 페루의 안데스 농업시스템 등 세계적으로 12개국 27개소가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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